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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ecords ] 고등학교 자퇴 경험카테고리 없음 2024. 4. 21. 01:29
필자는 2020년 고등학교를 자퇴했다.
현재는 대학교 휴학생
(백수)신분이다.당시, 코로나로 인해 학교 수업이 들쭉날쭉했던 터라
많은 학생들이 학교를 떠났던 것이 기억난다.
20년 이후로, 학교를 떠나는 학생이 점점 많아지는 느낌이다.
학교밖 청소년의 수가 많아지는 만큼, 각종 플랫폼에서 관련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만약, 자퇴를 고민하거나 마음을 먹은 학생이 있다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필자의 경험을 글로 작성한다.
[ INDEX ]
1. 자퇴 이유 및 목적
2. 자퇴 생활
3. 대학 생활
[ chapter 1 : 자퇴 이유 및 목적 ]
왜 나는 자퇴라는 선택을 하였는가?
우선, 고등학교 자퇴 이유는 간단하다.
1. 학교에 의한 큰 스트레스
2. 큰 스트레스로 인한 학업 및 일상생활 지장
예민한 성격을 타고났던 필자는 교육 시설 ( 학원, 초중고 등)에 대한 스트레스가 정말 컸다.
특히나, 밀도 있는 환경에서 부딪혀야 했던 크고 작은 사건과 감정선은 버티기 너무나도 힘들었다.
직접적이지 않았고 겉으로 보기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 모범생이었기에,
털어놓을 만한 환경도 없을뿐더러 스스로 어떻게 이 힘든 상황을 이겨낼 수 있을지 미지수였다.
그 당시 '쳇바퀴를 타면서 지속적으로 불에 달궈지는 느낌'이라고 학교생활을 표현했던 기억이 난다.
잠시만이라도 편안한 감정을 느끼고 싶지만, 쉴 새 없이 돌아가는 쳇바퀴를 멈출 방법은 없었다.
마음을 추스를 틈 없이 계속 되풀이되는 환경이 너무 힘들었다.
학교를 다니는 내내 중력이 바닥으로 잡아 끄는 느낌이 들었다.
중학교마저 간신히 버틴 나는, 고등학교 3년 과정까지 학업과 병행하며 학교생활을 버틸 수 없다고 판단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조금 시기가 미루어졌지만 간단한 자퇴 계획을 세운 뒤 바로 학교를 떠났다.
자퇴 목표는 간단히, 3가지로 요약 가능하다.
1. 휴식 시간을 가지며 학업과 목표에 집중
2. 심리치료
3. 진로 계획 및 대학 진학
당시, 늘 원했던 해외 학업 목표도 있었지만, 코로나19 그리고 심리치료가 우선이라 판단했기에
대학은 한국 대학교로 진학하는 것을 목표로 두었다.
[ Chapter 2 : 자퇴 생활 ]
자퇴 후의 생활은 어떠하였는가?
자퇴 생활은 그토록 힘들어하던 학교 생활과 완전히 달랐다.
자퇴는 내게 평정심을 되찾게 해 주었고 목표를 다시 한번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
내가 무엇을 하고 싶은 지, 앞으로 어떤 인생을 살고 싶은지 설계할 수 있는 백지가 주어진 것이다.
특히, 나에 대해 성찰하고 시간과 치료를 받은 것은 정말 잘했다고 생각한다.
( 그래도, 성찰을 너무 많이 하면 병이 된다. 적당히 하자. )약을 먹고 스스로 노력하여 신경성도 많이 줄어들었다.
여러 심리검사와 상담을 통해 객관적인 나의 성격도 알게 되었다.
전체적으로 자퇴 후 생활은 굉장히 만족스러웠고 후회는 없다.
{ 2 - 1: 입시 목표 }
대입에 대해 여러 계획을 세운 기억이 난다.
플랜 A : 검정고시 (만점) + 수능 최저 > 원하는 전공 + 국립대 1년 일찍 진학
플랜 B : 수능 > 원하는 대학교 입학
플랜 C : 검정고시 (만점) > 항공정비 관련 학과 + 1년 일찍 진학
특히나, 플랜 A의 경우 투자하는 시간 대비 결과가 꽤 좋다고 생각했다.
자퇴생의 장점 (대학 일찍 입학 가능)을 적극적으로 이용할 수 있을뿐더러,
필자의 경우 궁극적으로 해외에서 살아가는 것이 목표였기에,
'국립대 + 원하는 학과' 라면 편입 및 여러 정보를 이용하기 좋을 것이라 판단했다.
또한, 비용적인 측면도 합리적이다.
학업 기간은 20년 6월부터 21년 11월까지.
총 1년 5 개월 간 학업을 진행했다.
이때, 검정고시의 경우, 미래의 활용성을 생각해서 꼭 만점을 받아야만 했기에,
8월에 있을 검정고시를 대비하여
2 - 3 달은 검정고시에만 올인하였다.
{ 2 - 2: 진로 목표 }
최대한, 본인의 학업적 선호를 많이 반영하였다.
전공 선택 시, 가장 우선 목표는 자연과학 전공.
리서치 경험뿐만이 아니라, 필드 트립 또한 많은 전공일 것.
수요 대비 공급이 적고, 블루오션인 학과일 것.
나의 미래는 해외에서 그리고자 하는 열망이 강하지만,
일단, 한국 대학이며, 한국에서의 전망 또한 고려해야 한다고 생각해
공무원으로 빠질 수 있는지, 대학원 진학 가능성, 학업적 기반이 있는지 등을 확인하였다.
결론적으로, 마음에 드는 전공을 찾을 수 있었고
1년 반이라는 짧은 시간을 한국 대학에서 보낸 뒤, 휴학을 하였지만,
정말 행복하고 즐거운 학업기간이 되었으며, 소중한 기억을 많이 만들 수 있었다.
{ 2 - 3 : 심리 치료 }
당시,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었던 상황이기에 당시 과학 선생님의 추천으로
신경과를 다니게 되었다.
신경과는 상담 시설과는 달리, 정신적인 문제 및 병을 치료해 주는 곳으로,
학교의 상담 센터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였다. ( 그래도 선생님은 친절하셨다. )
몇 번의 심리상담 그리고 심리 테스트, ADHD 테스트, 웩슬러 테스트 등을 치렀고,
다행히, 다른 병이 있는 것이 아닌, 신경성이 매우 예민하고 생각이 많은 사람 ( HSP )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약과 함께 상담을 병행하였고 스스로 많이 노력한 끝에,
심리적인 부분은 많이 해결이 되었고 다시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돌아올 수 있었다.
[ Chapter 3 : 대학 생활 ]
일찍 시작한 대학 생활은 어떠하였는가?
결과적으로, 원하는 지역 원하는 학과의 대학교로 진학을 하게 되었다.
첫 학기는 대학교 시스템에 적응하느라.... 실수를 해버려..... 한 과목을 F 맞았다 ㅋㅋㅋ
( 시험 일정과 계획서를 정확히 보도록 하자 ~~~~ )그래도 다음 학기는 열심히 적응하고 4점을 넘겼다.
덕분에 장학금을 받게 되었고 아이엘츠를 준비할 수 있게 되었다.
휴학 전에는 재수강 및 필수과목 위주로 들었고 진로나 해외 학업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전체적으로 보았을 때, 과활동에 참여하기보다는 과제하느라 도서관, 카페에 있던 기억이 많이 난다. ㅋㅋㅋ
그래도 학교 주변 풍경이 정말 예쁜 편이라 기숙사 창문으로 밖을 보거나 산책을 다녀오면 스트레스 지수가 낮아지더라...
1년 일찍 들어와서, 대학생활에 대해 걱정했지만
다행히 개인적인 분위기가 강해서 갠플하기 편했고, 마음 맞는 동기들끼리 스터디를 했던 기억이 난다.
또한, 술의 경우 아직 미성년자이기에 마시면 안 되지만, 필자는 취기가 많이 올라오지 않는 편이라 그냥 마셨다.
분명 짧은 시간이지만, 1년 일찍 대학생활을 시작한다는 것에 의미가 컸다.
자퇴 기간 동안 사회적인 환경이 없던 상황이기에, 사회 경험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만큼, 많이 배웠고 소중한 추억도 생겼다.
결과적으로 만족스러운 대학 생활을 보냈다.
고등학교 자퇴부터 대학 진학까지
모두 내가 선택한 길이고
원하는 결과를 가져왔기에,
다시 선택의 순간이 오더라도
나를 믿고 나아갈 확신이 조금이나마 생겼다.